[주목 이 점포] "활복·냉동복 철저히 가려 신뢰 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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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전동 복집 '해물나라'
"5000만원으로 창업해 30억원을 벌었습니다. " 울산 주전동의 복집 '해물나라'는 울산 동구에서 소문난 맛집이다. 198.3㎡ 규모의 매장에서 올리는 한 달 매출은 4000만~5000만원.울산 남구 삼산동과 같은 A급 상권이 아닌,후미진 B급 상권에서 이만한 매출을 올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게 가능한 건 이 가게의 복요리를 먹으러 멀리서 찾아오는 하루 450여명의 손님들 덕분이다.
점주 임병용씨(49 · 사진)는 현대중공업에서 11년간 엔진 조립공으로 일했다. 일하는 짬짬이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30여개 자격증을 땄다. 동료들은 독종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 많은 자격증 중 하나였던 복어 요리사 자격증을 활용하기로 했다.
직장생활 중 모은 5000만원으로 1999년 복집을 차렸다. 2006년에는 79㎡ 남짓이던 점포를 198㎡짜리 가게로 확장 이전했다. 임씨는 "장사를 시작한 지 11년 만에 큰 돈을 벌 수 있었던 비결은 신선한 식재료만을 쓴다는 믿음을 손님에게 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물나라' 메뉴판에 적힌 모든 메뉴에는 '활복'과 '냉동복'이 구분돼 있다. 임씨는 "냉동복을 쓰면서 양념 맛으로 이를 활복인 것처럼 감추는 복집이 많다"며 "재료에 관해 손님을 속이지 않는다는 것이 장사의 철칙"이라고 강조했다. 냉동복을 쓰는 메뉴는 냉동복을 사용한다고 밝히는 대신 활복만 사용하는 메뉴에는 절대 냉동복을 쓰지 않는다는 것.
그는 "복 요리를 많이 먹어본 손님들은 맛으로 활복과 냉동복을 구분해낸다"며 "재료를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단골손님들은 서울 부산 대구 등 다른 지방으로 이사하고 나서도 울산에 들를 때 찾아오곤 한다"고 말했다.
식재료 다음으로 그가 열정을 바치는 것은 '맛'이다. 복요리는 멸치 제첩 다시마 등을 넣어 육수를 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임씨는 냉동 복머리로 국물을 낸다. 비린내가 나지 않고 뒷맛이 깔끔하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낸 육수를 사용한 '복지리'는 이 가게의 효자 메뉴다. 고객이 음식 맛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 임씨는 손님이 만족할 때까지 몇 번이고 음식을 다시 내온다. 그는 "한 사람에게 복 매운탕을 7번 다시 만들어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 현대백화점,현대중공업,대학병원 등이 있어 점심시간 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임씨는 점심시간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육수는 미리 준비해놓고,요리가 10분 안에 가능할 수 있도록 주방을 디자인했다.
요리에 들어갈 재료를 순서대로 비치해 놓아 요리시간을 더욱 줄였다. 주문을 받아 음식을 내가는 시간이 10분 내외여서 점심시간에 복요리를 먹고 가는 손님만 150명 정도다.
임씨는 "처음 창업할 때부터 '아는 사람'은 받지 않은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지인들은 처음 점포 문을 열었을 땐 몇 번 찾아와 주지만,그들에게만 기대서는 장사가 잘될 리 만무하다는 것.그는 "손님을 모으기 위해 포장마차 버스정류장 등을 돌아다니며 낯모르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뿌렸다"고 전했다. (052)234-1080
울산=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점주 임병용씨(49 · 사진)는 현대중공업에서 11년간 엔진 조립공으로 일했다. 일하는 짬짬이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30여개 자격증을 땄다. 동료들은 독종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 많은 자격증 중 하나였던 복어 요리사 자격증을 활용하기로 했다.
직장생활 중 모은 5000만원으로 1999년 복집을 차렸다. 2006년에는 79㎡ 남짓이던 점포를 198㎡짜리 가게로 확장 이전했다. 임씨는 "장사를 시작한 지 11년 만에 큰 돈을 벌 수 있었던 비결은 신선한 식재료만을 쓴다는 믿음을 손님에게 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물나라' 메뉴판에 적힌 모든 메뉴에는 '활복'과 '냉동복'이 구분돼 있다. 임씨는 "냉동복을 쓰면서 양념 맛으로 이를 활복인 것처럼 감추는 복집이 많다"며 "재료에 관해 손님을 속이지 않는다는 것이 장사의 철칙"이라고 강조했다. 냉동복을 쓰는 메뉴는 냉동복을 사용한다고 밝히는 대신 활복만 사용하는 메뉴에는 절대 냉동복을 쓰지 않는다는 것.
그는 "복 요리를 많이 먹어본 손님들은 맛으로 활복과 냉동복을 구분해낸다"며 "재료를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단골손님들은 서울 부산 대구 등 다른 지방으로 이사하고 나서도 울산에 들를 때 찾아오곤 한다"고 말했다.
식재료 다음으로 그가 열정을 바치는 것은 '맛'이다. 복요리는 멸치 제첩 다시마 등을 넣어 육수를 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임씨는 냉동 복머리로 국물을 낸다. 비린내가 나지 않고 뒷맛이 깔끔하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낸 육수를 사용한 '복지리'는 이 가게의 효자 메뉴다. 고객이 음식 맛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 임씨는 손님이 만족할 때까지 몇 번이고 음식을 다시 내온다. 그는 "한 사람에게 복 매운탕을 7번 다시 만들어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 현대백화점,현대중공업,대학병원 등이 있어 점심시간 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임씨는 점심시간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육수는 미리 준비해놓고,요리가 10분 안에 가능할 수 있도록 주방을 디자인했다.
요리에 들어갈 재료를 순서대로 비치해 놓아 요리시간을 더욱 줄였다. 주문을 받아 음식을 내가는 시간이 10분 내외여서 점심시간에 복요리를 먹고 가는 손님만 150명 정도다.
임씨는 "처음 창업할 때부터 '아는 사람'은 받지 않은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지인들은 처음 점포 문을 열었을 땐 몇 번 찾아와 주지만,그들에게만 기대서는 장사가 잘될 리 만무하다는 것.그는 "손님을 모으기 위해 포장마차 버스정류장 등을 돌아다니며 낯모르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뿌렸다"고 전했다. (052)234-1080
울산=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