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매물폭탄에 동시호가에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지수와 크게 벌어졌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53.12포인트(2.70%) 내린 1914.73을 기록했고, 코스피200 지수도 7.62포인트(2.99%) 급락한 247.51로 마감했다.

하지만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은 0.88%, KOSEF 200은 0.33%, KINDEX200은 0.88% 떨어지는 데 그쳤다.

코스피200 지수의 두 배로 움직이는 KODEX 레버리지도 0.43%만 하락했으며, 거래량이 많지 않은 TIGER200레버리지의 경우 오히려 0.82% 상승 마감했다.

원칙적으로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은 지수와 같은 폭으로 떨어져야 하지만,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차익 매물 폭탄이 쏟아졌기 때문에 미처 체결가격에 반영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편입하는 레버리지 ETF는 선물과 현물시장의 가격 차이로 인해 더욱 괴리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ETF가 지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다음날 개장과 동시에 이날 따라가지 못한 급락폭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오늘 동시호가 때 비정상적인 움직임으로 갭이 벌어진 만큼 내일은 갭을 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만약 내일 지수가 반등에 나선다고 해도 ETF들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같은 상황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내일 하루 조정을 거치고 나면 다시 정상적으로 지수를 추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