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기초체력) 같은 소리하고 있네. 결국엔 외국인들 환차익 챙겨가는 시장이잖아."

어느 증시 관계자의 말이다. 11일 코스피 지수가 장 마감 동시호가 동안의 매물이 밀려 폭락했다.

각종 기록들도 갈아치웠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3389억원을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 순매도 금액도 역대 최고치인 9319억원을, 프로그램매매 중 차익거래 순매도는 1조8041억원으로 이 역시 사상 최대다.

이 같은 결과는 외국인들의 환차익 거래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유입됐던 외국인 차익거래는 2조5000억원~3조원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들 물량이 이번 충격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황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기회복세 본격화, 중국의 내수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G20 정상회담을 앞둔 기대감 등의 분석은 헛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며 "결국 외국인들은 환차익을 노리고 우리 시장을 기웃거렸다"고 조소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