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 막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연중 최고점을 돌파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20.39포인트(1.05%) 상승한 1967.85로 사흘째 올랐다. 동시에 2007년 11월14일에 기록했던 1972.58 이후 3년만에 최고치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를 새로 썼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091조7140억원으로 지난 9일의 기록(1080조2290억원)을 갈아치웠다.

이날 시장은 미국 증시의 하락소식으로 약보합세에서 시작했다. 장초반 1945.28까지 떨어졌지만 계속된 외국인의 순매수에 프로그램 '사자'세가 합류했다.

외국인은 4258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93억원 1071억원씩 매도우위였다. 프로그램은 227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12월물도 연고점으로 치솟았고 베이시스도 급격히 호전되면서 프로그램 사자세가 밀려들었다. 오는 11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오전만해도 경계매물이 있었지만 베이시스가 1.0을 웃도는 등 양호해지면서 프로그램을 끌어들였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이날 최고가이자 연고점으로 마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운송장비, 증권, 운수창고 등의 업종이 2% 넘게 올랐고 섬유의복, 철강금속, 전기전자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의료정밀, 종이목재 업종은 하락했다.

장중 혼조세를 보였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2% 넘게 상승했고 포스코,현대중공업, LG화학, 한국전력 등의 주가도 뛰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4% 이상 급등했고 기아차와 SK에너지, 현대제철 등은 3% 안팎으로 올랐다.

삼성생명, KB금융, 롯데쇼핑,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 우리금융 등 금융주들과 일부 기술주들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자동차와 부품주들이 강세였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물론이고 화신, 세종공업, 에스엔 등이 2~4% 오름세를 보였다.

증시 상승에 증권주들도 상승했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이 3% 넘게 치솟았다. 대한항공이 EU의과징금이 해소됐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고 아시아나항공도 동반 상승했다. 한진해운, 흥아해운, STX팬오션 등 해운주들의 주가도 올랐다.

SK네트웍스가 한섬의 인수를 다시 추진한다는 소식에 한섬은 5% 이상 뛰었고 CJ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6%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상한가 종목은 9개, 상승종목은 420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1개, 하락종목은 393개였고 보합종목은 77개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