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다시 급등했다. 이들 국가의 자금조달 여건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그리스 6개월물 국채 경매에서 금리 수준은 4.8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경매에서 기록한 4.54%에 비해 0.28%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날 런던 채권시장에서도 아일랜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21%포인트 오른 8.04%에 달했다. 또 10일 실시될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경매에서도 금리는 사상 최대 수준인 7%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채권금리가 오르는 것은 지난주 아일랜드의 재정위기가 고조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는 지난 주말 정부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늘려 2011년에 60억유로를 추가적으로 긴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적인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데다 오히려 재정난이 심해진 징조로 해석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