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온실가스 30% 줄여라"
SK그룹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바이오연료 생산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연간 최대 3000만t 줄이기로 했다. 또 앞으로 5년간 사업장 친환경시설에만 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환경보고서를 9일 발간했다. 그동안 각 개별 · 기업별로 지속가능보고서나 환경보고서 등을 내놓은 적은 많았지만,그룹 차원에서 환경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SK그룹이 처음이다.

이번 환경보고서는 SK그룹이 지난해 발족한 그룹 단위의 환경경영 협의기구인 환경R&D위원회(위원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가 주도했다. 이 기구에는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12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10~11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비즈니스 서밋에서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컨비너(의장)를 맡게 된 시점에서 그룹 차원의 환경보고서가 나온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최 회장은 발간사에서 "SK는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에 힘입어 2차전지,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왔다"며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보고서에는 △구성원 1인당 온실가스 감축량 △사업장 온실가스 감축량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량 △녹색경영정보 공개 확대 △사업장 친환경시설 투자 확대 △녹색 연구 · 개발(R&D) 및 사업 투자 확대 △협력회사 녹색상생 파트너십 구축 등 7대 지표가 담겨 있다.

이와 관련,SK그룹은 2020년까지 녹색사업 R&D는 물론 스마트환경 및 신에너지 사업 분야 등에 8조7000억원을 투자,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각 계열사 사업장이 현재 1억원의 매출을 올릴 때마다 발생하는 29.7t의 이산화탄소(??)량을 2020년까지 20.5t으로 30% 줄이기로 했다. 계열사 본사 사옥의 1인당 임직원 ?? 배출량도 현재 2.39t에서 2015년에는 2.03t으로 15% 낮출 계획이다. 1인당 ?? 배출량은 각 사옥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을 근무하는 임직원 수로 나눈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환경 분야에 대한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도별 목표량과 세부 실천 방안에 중점을 뒀다"며 "SK그룹의 지속가능한 녹색경영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