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토플 TESAT 국가공인 취득] '국민 경제시험 테샛'…입사·승진에 '최강 스펙'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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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생 급증하는 테샛
기업과 대학에서 테샛 열풍이 거세다. 테샛 응시를 통해 경제이해력을 높이려는 직장인과 대학생이 급증 추세다. 많은 기업들이 신입 · 인턴사원 채용과 임직원 평가 수단으로 테샛을 적극 활용하면서 테샛에 응시하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 테샛이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으로는 처음으로 국가가 공인한 시험이 되면서 공무원이나 공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의 테샛 응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테샛 성적을 학생 생활기록부에 등재할 수 있게 돼 대학 진학 전 경제실력을 쌓으려는 고등학생들도 가세해 테샛은 10대에서부터 50대 이상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응시생들이 늘어나는 '국민 시험'이 됐다.
◆기업 단체응시 줄이어
신입사원 채용에 테샛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 테샛으로 신입사원을 뽑은 G사가 대표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도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테샛을 활용했다. 테샛을 임직원 평가 수단으로 삼는 기업은 더 많다. 퍼시스 농수산홈쇼핑 현대백화점 삼성엔지니어링 국민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 미래에샛증권 등은 자사 직원들이 테샛에 단체로 응시케 하고,테샛 성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키로 했다. 오는 21일 치러지는 제9회 테샛엔 모 공기업의 임직원 500명이 한꺼번에 응시해 경제 지력을 다툰다.
지난해부터 테샛에 단체로 응시하고 있는 퍼시스의 경우 계열사를 포함한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이미 테샛을 봤다. 퍼시스는 테샛 성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하고,테샛 응시료를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테샛을 치른 임직원이 150명을 넘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풍부한 경제지식을 갖춘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는 까닭에 직원들이 경제 현상과 기업 경영을 잘 이해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이런 이유로 테샛을 적극 활용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대학가에선 '취업 명품 스펙'으로 통해
지난 9월 치러진 삼성그룹 입사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경제이해력을 묻는 테샛 스타일의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테샛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대학 연합동아리인 한국대학생경제학회(KUSEA · 쿠세아)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박진태씨(한국외대 아랍어과 3학년)는 "테샛이 삼성 입사에 큰 도움이 됐다는 소식에 테샛 준비를 위해 동아리에 들어오겠다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외대 쿠세아의 경우 매주 정례모임에서 테샛 기출문제를 함께 풀며 시험을 준비한다. 9회 테샛에 응시하려는 쿠세아 회원은 이미 60명을 넘었다. 박진태 회장은 "취업 목적이 아니더라도 경제신문을 척척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을 갖고 싶다며 테샛을 준비하려는 학생도 많다"고 말했다.
대학들의 테샛 특강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중앙대 숭실대 조선대 등이 특강을 열었고,충남대는 오는 22일부터 36시간 짜리 특강을 마련할 예정이다. 강원대 등에서는 테샛을 경제학과 졸업자격 시험으로 채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테샛 공부도 활발
네이버 카페인 테샛준비위원회(cafe.naver.com/soetan84)는 회원 수가 1만6000명에 달한다. 카페 운영자인 김영식씨(강원대 부동산학과 4학년)는 "회원들이 테샛 기출문제나 경제용어를 스스로 정리해 올린다"며 "때로는 예상 시사문제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테샛 열풍은 고교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대원외고 고양외고 나루고(경기 화성) 등의 경제 동아리들은 9회 테샛에 단체 응시를 결정했다. 안산 동산고 학생들은 31명이 테샛을 치른다. 동산고의 김지선 교사는 "경제경시반을 만들어 테샛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제학과나 경영학과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테샛을 통해 경제실력을 쌓는데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