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섬유,자동차부품 호조’‘철강업은 악화’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신정택)는 9일 부산지역 주요 업종(신발·섬유,화학,철강,전기전자,자동차부품,조선기자재) 300개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요업종 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산의 주요업종 중 지난 3분기 가장 뚜렷한 호조세를 보인 업종은 신발·섬유 및 자동차부품이었다.반면 철강업은 업황이 가장 좋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발·섬유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수출물량 증가 및 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로 2분기 대비 2.6% 증가했고 자동차부품업종은 내수회복 및 신차출시 효과로 2.6% 증가했다.

철강업종의 경우 수출부문의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3분기 포스코의 가격인상에 따른 채산성 하락, 재고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내수부문 부진 등 3중고를 겪으면서 전분기 대비 7.4%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기·전자, 화학, 조선기자재 업종은 건설경기 부진 등 내수실적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4·4분기에는 지역 주요 제조업종 대부분의 매출 전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이 가장 부진했던 철강업종의 전망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종은 3분기 가격하락에 따른 낮은 재고율, 중국내수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가격 회복 및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확대 등을 이유로 큰 폭인 6.1%의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조선기자재 업종은 4분기 이후 본격적인 수주물량 증가를 예상했으며 자동차부품 업종은 완성차업계의 성공적인 해외시장공략 및 연말 특수에 따른 생산물량 증가로 3분기 실적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최근 나타난 슈퍼엔고 현상은 기업들의 채산성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슈퍼엔고 영향에 대한 응답결과 영향없음(78.4%),부정적(13.0%),긍정적(5.05),매우 부정적(3.3%),매우 긍정적(0.3%) 등의 순을 보였다.

이는 지역기업의 경우 대기업 납품을 통한 간접수출 비중이 큰 산업구조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부품의 일본수입 비중이 큰 업체들은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사대상기업의 3·4분기 대졸인력 신규채용 인원은 채용시장 비수기 영향으로 2분기(813명) 대비 20.5% 감소한 646명이었다.4·4분기에는 총 592명이 신규로 채용될 전망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