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님들은 저의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저의 모든 것이 여러분에게 전달돼 나갈 겁니다. "

김홍창 CJ제일제당 사장(사진)은 지난 1일 취임 첫날의 하루 일과를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전 임직원에게 보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 사장의 이메일은 이어졌다. 회사의 비전,하루 일과 등을 임직원들에게 숨김 없이 전달하고 있다.

CJ그룹 주력계열사인 CJ제일제당 사령탑에 오른 김 사장이 '소통 경영'에 나섰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임직원들에게 그룹과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덕담,재미있는 이야기 등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1일엔 "저의 모든 것을 (직원들과) 공유할 것이다. 흔쾌히 따라와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회사 비전과 경영 방침을 임직원과 함께 공유할 것임을 강조했다. 3일자 이메일 제목은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 ·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였다.

4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취임 행사에서도 그는 '소통'의 중요성을 거듭 밝혔다. "대표이사가 어떻게 이런 메일을 보낼 수 있을까 하고 깜짝 놀란 직원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운을 뗀 김 사장은 "상호소통을 통해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업경영은 전쟁이며 경영에서 2,3등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임직원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국내 최고,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일해 달라"고 주문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