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00원 중반에서 좁게 움직이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 떨어진 1104.5원에 출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오전 10시 20분 현재 1104.9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발표 이후 자극받은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개입 경계감 등에 낙폭을 쉽게 늘리진 못하고 있다.

한 시장참가자는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발표에 따라 아시아 외환시장의 달러화 약세 흐름이 둔화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며 "서울 환시는 규제 리스크와 연저점을 앞두고 퍼진 경계심리에 하단이 경직된 듯하다"고 전했다.

밤사이 달러화의 약세 흐름에 유로달러 환율은 주요 거래 수준이었던 1.40달러대를 뚫고 1.42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 역시 15년래 최저 수준을 잇따라 경신했다. 이후 아시아 환시에서는 다소 주춤거리며 유로달러 환율은 1.40달러대 초반, 엔달러 환율은 80.9엔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밤 미 뉴욕증시는 양적완화 발표에 따른 기대감에 크게 오르며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19.71포인트(1.96%) 뛴 1만1434.8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3.09포인트(1.93%) 급등한 1221.05를, 나스닥 지수는 35.19포인트(1.39%) 오른 2575.46로 장을 마쳤다.

유가도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1.80달러(2.1%) 솟은 배럴당 86.49달러로 7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름폭을 상당 부분 줄이며 오전 10시 20분 현재 0.5% 정도 오른 1952선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3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