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의 영향으로 1100원 부근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1100원을 놓고 외환 당국과 시장의 밀고 당기기가 있을 듯하다"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도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유로달러 환율도 1.40달러, 호주달러도 등가 수준을 넘어서며 모두 주요 레벨을 돌파했다"며 "원달러 환율도 1100원 아래쪽을 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국의 지속적인 미세조정과 공기업 달러 수요가 속도를 조절해주는 모습이다"며 "당분간 금융시장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1100원 지지가 쉽지 않을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 7억달러, 석유공사 5억달러의 달러 수요가 유입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일본은행(BOJ) 회의 결과에 주목하며 1100원대 하향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환율은 지난밤의 달러화의 약세 흐름을 반영,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연저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전일과 마찬가지로 공기업 대기 매수와 당국의 매수개입, 저가 결제수요 등이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그는 "엔달러 환율의 15년래 최저치 경신이 계속되면서 일본 내 경기 하강에 대한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미 추가 양적완화로 엔달러 환율 역시 더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BOJ도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약세 분위기를 전환시킬 경우, 원달러 환율에도 (단기적인) 지지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로 BOJ의 양적완환 조치가 없을 경우에는 엔화의 가치 상승이 계속되고 서울 환시에 달러화 매도세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00~1110원 △우리선물 1100~111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