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4일 진단했다.캐롤라인 앳킨슨 IMF 대변인은 이날 “이번 결정은 연준이 경기를 부양하고 디플레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3일 지지부진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했다.이에 따라 내년 6월 말까지 8개월간 매월 750억달러씩 총 6000억달러의 미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앞서 IMF는 지난달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2.6%로 지난 7월 보다 0.7%포인트 하향 조정하고,국채에 재투자하기로 한 연준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IMF는 “미국은 주택가격 하락,실업률 및 저축률 상승 등으로 인한 민간소비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며 “그렇게 될 경우 대규모 자산 매입을 재개하는 것이 하나의 정책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완화적인 금융 환경은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양적완화 효과에 대해 낙관했다.그는 “낮은 회사채 금리가 투자를 북돋고,높은 주가는 소비자들의 부를 늘려주고 신뢰를 높여 결국 소비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야기하지 않을 것” 이라며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더 큰 위험은 지나치게 높은 실업률과 불편하게 낮은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일 경우 연준은 통화 부양책을 철회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