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女과학자에 징역 86년형 선고 비난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4일 파키스탄 여성 과학자에게 중형을 선고한 미국에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알-자와히리는 이날 알-카에다의 웹사이트에 아랍어와 파슈토어, 페르시아어, 우르두어 등 4개 언어로 게재한 성명에서 지난 9월 아피아 시디키(38)에게 징역 86년 형을 선고한 미국에 복수할 것을 무슬림들에게 촉구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과학자인 시디키는 200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 모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던 중에 소총을 빼앗아 미군 병사와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 등으로 미 법원에 기소돼 이 같은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시디키는 파키스탄에서 반미주의 상징이 됐다.

알-자와히리는 성명에서 "우리는 심판의 날까지, 또는 당신(미국인)들이 범죄를 중단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이슬람 전사들'에게 시디키에 대한 보복을 선동했다.

이집트 태생인 알-자와히리는 명문 카이로대를 졸업한 외과의사 출신으로, 오사마 빈 라덴에 이은 알-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졌다.

그는 알-카에다 웹사이트에 주기적으로 '지하드(이슬람 성전)' 등을 촉구하는 영상이나 음성 메시지를 게재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