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시다발 테러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발빠르게 테러 방지 및 대응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유럽 각국 정부 수반에게 폭발물 소포 배달이 시도되자 유럽연합(EU)은 대(對)테러 긴급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독일은 범유럽 차원에서 항공운송 보안규정 강화를 주장했고,영국 내무부는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뿐 아니라 아프리카 각지에 산재한 알카에다 네트워크가 국가안보에 심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U집행위원회는 4일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폭발물 소포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5일 긴급회의를 소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긴급회의에선 폭발물 소포 테러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별 회원국 차원에서 시행되는 예멘발 항공우편과 항공화물 반입 금지 등의 조치를 EU 차원으로 확대할 것인지를 집중 논의하게 된다.

또 영국 내무부는 "미국행 소포 폭탄 테러의 배후로 추정되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안보의 최대 위협처럼 보이지만 AQAP는 중동과 동아프리카,북아프리카에 퍼져 있는 알카에다 네트워크 조직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알카에다가 영향력을 미치는 세계 각지의 소규모 테러조직들이 영국 안보에 더 큰 위협"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올해 초 AQAP 관계자가 영국에서 활동하다 체포된 만큼 유사한 테러 위협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에서는 이날 주아테네 프랑스 대사관을 수신인으로 한 소포 폭발물이 발견돼 경찰 전문가들이 안전하게 폭파했다고 그리스 언론들이 전했다. 아테네 소재 다른 택배회사에서도 주아테네 외국 대사관 5곳을 수신인으로 한 수상한 소포 5개가 발견돼 폭발물 해체 전문가들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