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일 여행업종의 올해 성장성이 일시적 대기 수요에 따른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선두업체인 하나투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1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선애 연구원은 "올해 보여 주었던 여행업종의 성장성을 단순히 대기 수요의 일시적인 폭발로 과소 평가하는 시각이 있다"며 "그러나 여행은 내구재와 달리 한번의 소비가 또 다른 소비를 불러 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대기 수요가 일시적으로 해소됐다 하더라도 다음 소비까지의 기간이 길지 않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여행 수요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 12월 연말 수요부터 시작해 올 3분기 누적 출국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34.7% 성장했고 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송출객 수는 같은 기간 47.8% 늘었다.

때문에 전년 실적이 높은(high-base) 4분기는 여행 업종의 성장성이 계속되는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 예약 증가율과 주간 예약 유입을 통해 판단해 보면 내년에도 여행 수요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여행업의 선두업체인 하나투어는 올해 외형 면에서 사상 최고를 계속 경신해 왔고 FIT(개별여행) 시장 진출을 통해 지속적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하나투어의 10월 실적은 추석이 없었는데도 수요가 사그라들지 않고 오히려 9월보다 좋았으며 11월과 12월 예약은 각각 전년동월 대비 124.9%, 133.3%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내년 1월 예약 역시 올해 1월보다 237.9% 늘어나고 있어 내년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