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2위 대형마트인 마타하리 인수에 나섰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산하 대형마트 체인점인 마타하리를 매각하기 위해 실시한 예비입찰에 인수제안서를 냈다"며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만큼 조만간 현장 실사를 거쳐 이달 말께 최종 인수제안서를 낼 계획"이라고 2일 말했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과 미국 대형마트인 월마트,프랑스계 빅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최종 매각금액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마타하리는 인도네시아 21개 도시에 38개 대형마트와 30여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2008년 10월 인수한 창고형 대형마트 마크로 19개 점포와 자체 출점한 2개 점포 등 모두 21개 대형마트를 가동 중이다. 롯데가 마타하리를 인수하게 되면 점포 수가 59개로 늘어나 대형마트 부문 1위인 까르푸(65개 점포)를 바짝 뒤쫓게 된다. 또 대형마트 외에 슈퍼마켓 시장에도 새로 진출하게 된다.

롯데가 마크로에 이어 마타하리 인수에 나선 것은 인도네시아를 중점 공략 시장으로 정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는 대형마트 외에 자카르타 인근에 백화점과 호텔,롯데마트 등이 함께 들어가는 '롯데타운' 개발도 추진 중이다. 롯데리아도 오는 12월 현지 기업인 AJBS와 공동으로 합작법인을 설립,내년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문영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유통부문에서 성장성이 높고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앞으로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송태형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