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늘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중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9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32%로 2004년 3월 말 2.50% 이후 가장 높았다. 2008년 6월 말 0.70%였던 부실채권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후 꾸준히 상승했으나 상반기까지는 1%를 유지했다.

부실채권 잔액은 9월 말 30조3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4조7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PF 부실대출 규모가 3조4000억원이나 늘어난 7조7000억원에 달했다.

은행권이 부동산 PF 대출채권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9월 말 국내 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42조6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2조3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부동산 PF의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6월 말 9.60%에서 9월 말 18.02%로 급격히 상승했다. PF 대출 연체율도 2.91%포인트 증가한 5.85%를 기록했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건설사 다수가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돼 PF 사업장의 사업성이 악화된 것이 부실채권 증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