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사진)이 공공개발 방식의 호텔 증설을 제안했다.

이 사장은 "한국관광공사 같은 공공기관 주도로 호텔을 지은 뒤 운영은 민간에 맡기는 공공개발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호텔 건립에 필요한 대규모 초기 투자비와 자본회수 기간에 대한 민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이라고 2일 말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늘어나는 등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곧 도래할 텐데 관광객이 집중되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호텔 객실난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공공자본을 투입해 대형 호텔을 짓고 일정 기간 민간에 운영을 맡긴 뒤 공공지분을 넘기는 방법으로 정부와 민간이 윈 · 윈하며 숙박시설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50% 이상이 찾는 서울은 현재 1만2000여실의 호텔 객실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2012년에도 1만6000실 이상의 객실 부족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학교 주변 200m 이내에 관광호텔을 짓지 못하게 규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일부 부대시설을 제외한 관광호텔은 학교 가까이에도 지을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관광호텔 객실은 7만실,일본은 93만실로 일본의 관광 볼륨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차이가 너무 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