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제조업 출하액이 11년 만에 가장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말 기준 광업.제조업조사(10인이상 사업체 대상) 잠정치에 따르면 출하액은 1천129조4천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3조6천67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1998년에 출하액이 1% 감소한 이래 가장 크게 증가율이 낮아졌다. 올해 출하액 증가가 저조한 것은 석유정제, 철강, 자동차 산업 등이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부문 출하액을 산업구조별로 따져보면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85.3%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줄었다. 통계청은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외 시장 위축으로 제조업의 출하액이 1998년 이후 최저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378조8천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조5천90억원) 늘었다. 주로 전자(18.4%, 14조원) 분야에서 증가했다.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산업구조별로 보면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0.3% 포인트 줄었고, 제조업의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64억9천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유형자산은 380조6천1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27조9천130억원) 증가했고 특히 조선(19.9%, 5조원) 분야에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업체 수는 5만9천439개로 전년에 비해 0.7%(384개), 종사자 수는 246만5천명으로 0.1%(2천명) 감소했다. 사업체의 경우 조선, 식료품, 철강 산업에서 증가했지만 전자, 의복.모피 등에서 줄었고, 종사자는 의약품, 식료품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 장비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산업의 LCD,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판매 호조로 출하액이 전년 대비 20.4%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전자부품업종의 출하액 증가율이 34.9%에 달했다. 반면 조선업은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출하액이 11.7%, 부가가치가 4.8% 느는데 그쳤고, 자동차산업은 해외 수요 부진으로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각각 3.6%, 5.5% 감소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