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갖고 주요20개국(G20)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이날 회담은 최근 한국과 일본이 환율 문제로 이견을 보였고,중국과 일본은 영토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고 가운에 열렸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3국 정상들은 특별한 의제를 정하지 않고 한시간 가량 자유롭게 토론했다.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간 긴장관계가 해소될지 주목된다.세 정상은 우선 지난해 합의한 3국협력 사무국이 내년중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경제,환경,인적교류,지역 및 국제협력 등 5개영역 41개분야 분야에서 3국간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제13차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양측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하고 이를 위한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을 채택했다.이에 따라 첨단 기술을 갖춘 우리나라와 풍부한 천연자원과 넓은 시장을 보유한 아세안 국가간에 교역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이 대통령은 아시아 신흥국의 리더 역할을 통해 역내 중심국으로 도약하는 ‘신아시아 외교’구상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양측은 특히 아세안 국가 간의 개발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메콩강 유역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차원에서 ‘한-메콩 외교 장관회의’를 신설키로 했다.메콩강유역 개발계획은 메콩강이 관통하는 국가들(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위한 사업으로 선진국들이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아시아개발은행(ADB)은 1992년부터 이 지역 내 빈곤 해결과 지속 성장을 위해 인프라 구축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국내 대기업 20여곳이 메콩강 경제벨트 개발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한국수출입은행은 이날 베트남 메콩강유역 개발계획에 7600만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차관 공여 계약을 맺었다.중국은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이 지역 개발에 쏟아붓고 있으며 일본은 지난해 메콩강 경제권에 약 50억달러 무상원조(ODA) 지원을 약속하는 등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미국도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미국·메콩강 유역국 외무장관 회의를 가진바 있다.이런 상황에서 한-메콩 외교 장관회의 신설은 국내 기업의 이 지역 개발 참여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지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Ⅱ)’구성을 제안했으며 아세안 정상들은 이를 환영했다.동아시아비전그룹은 아세안+3가 추진해 온 다양한 협력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하노이(베트남)=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