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에도 오늘날과 같은 모습의 학교가 존재할 수 있을까. " "미래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선생님상은 어떤 것일까. "

지난 28일 진행된 '미래 학교교육의 변화 모습과 역할' 세션에선 미국과 호주,세계은행에서 온 전문가들이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학교교육이 갖춰야 할 미래상을 짚어봤다.

좌장을 맡은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정보화 시대를 맞아 지식 · 정보 습득과 교육 방법에서 큰 변화가 일고 있다"며 "유비쿼터스 학습사회의 도래로 배움에 있어서 특정 학교나 수업시간 같은 시 · 공간적 측면의 중요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바 베이커 미국 UCLA 교육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표준적인 교육모델을 만든 뒤 시험을 치르고,평가를 하는 데 교육의 초점이 맞춰졌다"며 "최근에는 모바일 기술이 발전하면서 학생들이 전통적인 교육에 흥미를 잃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에서 손쉽게 정보를 찾곤 하지만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 대부분은 신뢰하기 어렵다"며 "무엇이 진실인가를 검증하고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교육 목표인 만큼 미래엔 학생 스스로 정보를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 패트리노스 세계은행 교육경제팀장은 "폴란드와 네덜란드,요르단 등은 최근 10여년간 자국 교육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본 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교육 시스템을 시대에 맞게 고치면 교육의 결과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터 럭스턴 호주 퀸즐랜드주학습청 원장은 "퀸즐랜드주는 2005년부터 교육제도를 학생들의 진로 설정과 계획적인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제도로 개편했다"며 "학생들이 어디에서,무엇을 배울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게 퀸즐랜드 교육개혁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김동욱/민지혜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