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BB+'로 투기등급인 범양건영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1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이 몰렸다.

28일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250억원 규모 BW 발행을 위해 27~28일 이틀간 실시한 일반공모 청약에 모두 1조810억원이 모여 경쟁률이 43 대 1에 달했다고 밝혔다. 투기등급 채권에 이처럼 많은 자금이 모인 것은 이례적이다. 범양건영은 지난 7월에도 KTB사모투자펀드(PEF)를 대상으로 150억원의 BW를 발행한 적이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청약일 전부터 저축은행 등 일반법인과 개인투자자들의 문의가 많기는 했지만 경쟁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며 "특히 수십억원대의 대규모 자금을 넣은 개인투자자도 꽤 있다"고 전했다. 만기 보장 수익률이 연 8.5%로 높은 데다 워런트 행사가격이 5000원으로 이날 종가(5400원)보다 낮아 투자메리트가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채권 발행이 줄고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소규모 자산운용사들도 대거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 BW의 만기는 3년이며 납입기일은 11월11일,워런트 신주 상장일은 11월16일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