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0년 3분기 휴대폰 사업 부진으로 1852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분기 영업손실은 연결회계기준을 도입한 지난 2007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LG전자는 28일 매출 13조 4,291억 원, 영업손실 1,85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환율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고, 전 분기 대비로는 에어컨 매출이 줄면서 7% 감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휴대폰은 부진했지만 TV에서 견실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MC(Mobile Communications)본부에서 휴대폰 사업이 매출액 2조 9,706억 원, 영업손실 3,038억 원으로 전체 손실을 주도했다. 판매량(2,840만대)이 전 분기 대비 7% 줄었는데,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선진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수익성은 판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가 늘면서 하락했다.

반면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 3,591억 원, 영업이익 1,229억 원을 나타냈다. 평판TV 판매량(660만대)이 전년동기대비 37% 늘면서 매출을 9% 끌어올렸다. 평판TV 판매량은 분기 사상 최고기록으로, 전반적인 수요 부진 속에서 거둔 성과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 매출액은 2조 7,502억 원, 영업이익은 672억 원을 올렸다.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늘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인도와 중국의 성수기, 북미 OEM 물량 증가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3분기 수익성은 판가인하 등으로 하락했다.

AC(Air Conditioning)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1,074억 원, 영업손실 524억 원을 기록했다. 늦더위 영향으로 판매가 늘면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늘었다. 특히 상업용 에어컨은 해외지역 판매가 39% 늘었다.

수익성은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강세, 지속적인 신사업(태양전지/LED조명) 투자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 매출액은 1조 1,921억 원, 영업적자는 69억 원을 보였다. 매출은 모니터 등의 판가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수준을 나타냈지만,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은 소폭 개선됐다.

LG전자는 4분기 전망에 대해 "TV는 성수기 영향으로 판매량이 늘겠지만, 성수기를 맞이해 업체간의 경쟁으로 판가인하, 마케팅 비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휴대폰 판매는 계절적 영향과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보다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옵티머스 원'의 성공적인 시장진입 등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윈도폰7 출시로 OS 또한 다양해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투자가 지속되면서 제품경쟁력 향상 등의 구조적인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전은 북미, CIS, 아시아에서 판매가 늘 것으로 보이지만, 통상적인 비수기 영향을 감안하면 4분기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