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시험관아기를 탄생시킨 영국의 생리학자 로버트 에드워즈박사(85)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체외수정시술’에 대한 관심이 이슈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장윤석 서울대 교수(현 마리아병원 명예원장)가 1985년 국내처음으로 시험관아기를 성공하였다. 에드워즈교수팀이 성공한지 7년 만의 일이었다. 시험관아기라고 불리는 체외수정시술은 몸 밖으로 추출한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켜 배양한 후 좋은 수정란을 골라 자궁에 다시 이식하여 임신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시술대상으로는 여성의 나팔관(난관) 폐쇄가 가장 대표적이며, 근래에는 무정자증, 희소정자증 등의 남성요인에 의한 난임이나 반복적인 인공수정실패, 심한 자궁내막증 등 그 적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초창기에는 자연 배란되는 한 개의 난자만을 이용해 시술을 진행하였고, 전신마취 후 복강경 수술을 통해 난자를 채취하여, 정자와 수정을 시키다보니, 체외수정 시술을 할 때 마다 수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한 개의 난자를 이용해야하니 시술 주기당 임신율도 10%내외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이후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 즉 동시에 여러 개의 난자를 키우는 과배란 주사 및 조기 배란 억제제의 개발, 배아 냉동 기술의 도입, 생식세포 배양 기술의 발달 등에 힙입어 시술주기당 임신율은 40~50%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질식 초음파를 이용한 난자 채취가 가능하게되어 수면마취나 국소마취 만으로도 간단하게 시술이 이루어지게된 점 또한 큰 발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거 효율성, 즉 임신율만을 강조해온 흐름에 대한 반성으로 ‘높은 임신율’ 못지 않게 ‘안전한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과배란 주사의 사용을 통해 고용량의 호르몬을 투여하는 과정에서 부작용 발생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최근 체외수정시술의 동향은. 가급적 주사의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미성숙 난자를 이용한 시험관 시술, 저자극 시험관 시술등의 새로운 방법이 도입되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자연배란주기를 활용하는 시험관 시술이 다시 각광을 받고있는데 이러한 새 시술 방법의 도입과 보급에 있어서는 한국이 이 흐름을 세계적으로도 주도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난임 전문 의료기관 중의 하나인 마리아병원은 미성숙 난자를 이용한 시술 및 자연주기 시술에 있어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임상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주제로 유력한 국제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고 여러 국제 학회에서의 초청강연을 통해 새로운 시술방법을 보급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