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이 27일 북한의 남침을 사실상 인정하는 인민해방군 장성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인민해방군 국방대학 교수인 쉬옌(徐焰) 소장의 한국전쟁 관련 기고문을 동시에 전했다.

쉬교수는 기고문에서 “최근 러시아 기밀자료가 공개됨으로써 한국전쟁 발발의 유래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것”이라며 한국전쟁이 북한의 전면 공격에 의해 개시되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중국 관영언론이 쉬 소장의 글을 소개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최근 발언이 북한의 남침을 부인한것으로 해석돼 한국과 미국에서 일고 있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부주석은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행사에서“한국전쟁에서 중국군의 참전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월터 샤프한미연합사령관은 26일 “한국전쟁은 북한의 침략에 의해 발생한전쟁”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샤프사령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전쟁은 전세계가 함께 북한의 침공을 막아낸 전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샤프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은 시부주석이 언급한 것에 대한 반박 성격이 짙다. 샤프사령관은 또 “북한이 벌일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범위의 일들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특파원 /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