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에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달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기업 총수 8명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대기업 총수들이 의지를 갖고 움직여 달라"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이날 "지금까지 이익 위주로 진행됐던 각사의 임원 평가시스템에 동반성장에 대한 노력도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총수들의 인식전환이 없으면 중간 간부들도 움직이지 않는다"며 "성과도 중요하지만 효율을 높인 것인지,아니면 쥐어짜기를 통해 성과를 낸 것인지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또 "대기업이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달라"며 "협력사에 경쟁력을 높이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동안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시혜성 지원이 이뤄져 왔으나 이제는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정호열 위원장은 "동반성장 대책은 시장경제 원칙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내놓은 것"이라며 "1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10~20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웅렬 코오롱 회장,이수영 OCI 회장,손관호 대한전선 부회장,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등 8개 대기업 그룹 총수가 참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