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5일 현대건설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유지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2조274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3% 감소했지만 매출총이익은 전년동기비 36.7% 증 가한 266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761억원과 1291억원으로 전년동기비 40.4%, 24.7% 증가했다"고 전했다.

매출감소는 3분기 기상 악화로 인해 국내 매출이 부진했고 해외 매출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화 환산 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외형은 감소 했지만 원가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매출총이익은 급증했다. 원가율은 전년동기비 3.4%p 하락한 88.3%를 기록했는데 ‘카타르 라스라판 공사 ’ 등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난 영향이다. 이번 3분기에 기록한 해외부문 원가율 85.4%는 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 이에 힘 입어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계열사의 지분법평가이익과 파생상품관련 이익이 늘면서 전년동기비 24.7%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은 예상치를 하회한 반면 영업이익은 이를 상회했다. 외형감소는 3분기에 기상 여건 악화로 국내 현장의 공정 진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한편 해외현장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22.1% 상회했다.

현대건설의 원가율 개선은 2010년에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분기에는 국내 토목현장에서, 2분기에는 국내 주택부문의 원가율이 개선이 나타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고 3분기는 해외 원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현장에 대한 원가율 재조정 작업은 지난해에 종료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4분기도 안정적인 원가율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3분기의 국내 공사 부진은 4분기에 만회할 것으로 보여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9288억원, 1502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28.0%, 144.5%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09년 4분기에 대폭의 원가율 조정이 있었기에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