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주요20개국(G20) 경주회의 결과에 대해 자국이 제안한 구체적 수치의 경상수지 목표제가 채택되진 않았지만 "과도한 불균형 해소를 위해 광범위한 정책을 추구하기로 합의한 것은 상당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23일 "가장 중요한 성과는 미래의 과도한 무역 불균형을 억제할 수 있는 틀에 합의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도 "경주회의 코뮈니케는 지금까지 G20회의에서 나온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뉴욕타임스),"국제통화기금(IMF) 권력 재편과 환율전쟁 와중에 무역불균형 완화라는 두 가지 난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월스트리트저널)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럽 언론은 IMF의 지배구조 개편에 초점을 맞췄다. 독일 신문 한데스블라트는 "신흥국들이 IMF에서 더 많은 권력을 얻게 됐다"며 "중국은 힘을 더하고 유럽국가들은 그만큼 영향력을 상실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유럽이 IMF 이사회 의석 2자리를 신흥국에 내주고 강유로 · 약달러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 해결책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너무 양보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 ·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국가들이 뜻을 같이했고 미 재무장관은 강달러 지지를 표명했다"며 성과를 내세웠다.

일본 언론은 G20회의 과정에서 드러난 각국의 이견을 부각시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참가국들이 자국의 이해를 우선시하면서 협력을 촉진할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이 이번 회의에서 엔고를 저지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을 손에 넣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필요할 때 (시장개입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는 일본의 자세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