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태블릿PC 시장 내년 8000만대까지 커질 것"
"올해 1500만대 수준인 스마트북(태블릿PC) 시장이 내년에는 7000만~80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지난 2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태블릿PC 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시장 조사회사들이 내년 수요를 4000만~5000만대 수준으로 보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공격적인 예상이다. 올해 애플 아이패드 등에 패널을 공급하며 기선을 잡은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는 태블릿PC 시장 확대를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이 담긴 전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는 "스마트북 사업을 위해 패널을 요구하는 글로벌 회사들이 10여곳까지 늘어났다"며 "시야각이 좋고 터치 기능에 강점을 가진 LG디스플레이의 패널(IPS)은 스마트북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스마트TV에 맞는 최적의 스마트 패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블릿PC는 7인치부터 11인치까지 크기가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는 9.7인치 크기가 더 좋은 것 같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최근 7인치 크기 태블릿PC(삼성전자 갤럭시탭 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권 사장도 고객사인 애플을 지지한 셈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은 내년 1분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TV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3분기 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4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발광다이오드(LED) TV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태블릿PC 공급이 원활해지는 내년 1분기쯤에는 회사 전반의 수익성도 괜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사업전략과 관련해서는 편광방식 3차원(D) TV 등을 거론하며 신제품,신기술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LCD 패널업체로 이제 기본기를 충분히 다졌다고 판단하지만 아직 2% 부족하다는 느낌"이라며 "남이 할 수 없는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진정한 1등이 되기 위해 내년 본격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