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작업이 한창인 현대건설이 지난 3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22일 지난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741억원과 1761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작년 3분기와 견줘 매출은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4.7% 증가한 1291억원이었다.

매출의 경우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으나,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좋았다. 수익성이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얘기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올 3분기까지 누계 매출 6조9020억원과 영업이익 459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6.7%로, 작년 같은기간의 5.1%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신규 수주는 5조4945억원을 달성, 누계 수주액은 16조1888억원에 이르렀다.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작년 연간 수주액 15조6996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회사측은 올 연말까지 20조원 이상의 수주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9월말 현재 누적 수주 잔고는 55조7625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 호조와 재무 건전성 개선으로 인해 9월말 현재 차입금은 9385억원으로 작년 말 9727억원 대비 감소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이 3분기에 외형 감소에도 불구 수익성을 잘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의 인수가액이 다소 높아질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