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서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를 공개 채용한다면 모집공고문에 이런 문구가 들어갈 법하다. 현재 활동 중인 반도체 애널리스트 23명 중 17명은 두 회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23개 국내 증권사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중 삼성전자 출신은 9명,하이닉스 출신은 8명이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보면 반도체 분야의 업계 출신 비율은 월등하게 높다. 디스플레이 업종 정도가 LG디스플레이 등 현업 출신이 10명으로 비교적 많은 편이고 자동차,제약,은행(각 7명) 조선,건설,화학(각 5명) 등은 한 자릿수다.
삼성전자 출신은 임홍빈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를 필두로 구자우(교보),김도한(삼성),박영주(우리),서원석(NH),서주일(KB),신현준(동양),최성제(KTB) 애널리스트 등이 포진해있다. 외국계인 크레디트스위스의 황민성 애널리스트까지 포함하면 10명에 이른다.
하이닉스를 거친 애널리스트 중에선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이사가 '맏형'이다. 김영준(LIG),김영찬(신한),김형식(이트레이드),송명섭(하이),안성호(한화),이가근(하나대투),진성혜(현대) 애널리스트 등이 하이닉스 출신 인맥을 잇고 있다. 지난달 친정인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끌어내려 눈길을 끌었던 박정준 JP모건증권 애널리스트도 하이닉스에서 5년간 일했다.
김성인 상무는 "반도체 업종은 업계를 거치지 않고 책으로 공부만 해서는 원가와 공정구조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기술발전 속도도 빨라 증권사들이 업계 출신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