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상대의 직장조건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남성의 경우 복리후생, 여성은 연봉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11일~18일 전국의 초혼 및 재혼 희망 미혼남녀 556명(남녀 각 27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상대의 직장 조건으로 가장 중요한 사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35.3%가 ‘복리후생’이라고 답했고, 여성은 32.7%가 ‘연봉’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다음으로 남성은 ‘근무환경’(23.4%) - ‘적성’(17.6%) - ‘연봉’(15.8%)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장기근무’(25.5%) - ‘근무환경’(19.1%) - ‘고위직 승진 가능성’(15.5%) 등의 순을 보였다.

‘직장을 꼭 옮겨야 할 경우’로는 남녀 똑같이 ‘발전 가능성이 없을 때’(남 36.3%, 여 41.4%)와 ‘장래가 불안정할 때’(남 22.3%, 여 29.5%), 그리고 ‘보람을 못 느낄 때’(남 18.3%, 여 14.0%) 등을 최우선적으로 꼽았다.

그 외 남성은 ‘급여가 낮을 때’(12.2%), 여성은 ‘적성이 안 맞을 때’(11.5%)로 답했다.

‘결혼상대의 가장 한심한 이직이유는?’

‘결혼상대의 가장 한심한 이직 이유’에 대해서도 남녀간에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즉, ‘인간관계상 문제’(남 47.5%, 여 51.8%)와 ‘적성 부적합’(남 35.6%, 여 19.4%)을 나란히 1, 2위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남성은 ‘낮은 급여’(11.9%), 여성은 ‘근무환경 열악’(15.9%)을 들었다.

온리-유의 김 문선 책임컨설턴트는 “직장 생활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기 마련”이라며 “인간관계나 적성 등과 같은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나약한 이성은 배우자감으로도 부적합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자의 바람직한 평생 전직 횟수’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다소의 이견을 보였다. 남성은 ‘1-2회’(47.8%)를 가장 높게 꼽았고, ‘평생 (자의로) 안 옮긴다’(19.8%) - ‘3-4회’(18.0%)의 순이나, 여성은 ‘3-4회’(42.4%)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고, ‘1-2회’(30.2%) - ‘평생 (자의로) 안 옮긴다’(18.3%) 등의 순을 보였다.

직장을 옮기는 것에 대해 여성보다 남성이 더 보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혼女 86%, '전직 잦은 男은 배우자감으로 No!'

‘직장을 자주 옮기는 이성은 배우자감으로 어떤가?’에서는 남녀 모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즉 남성의 68.0%와 여성의 85.6%가 ‘안정감이 없어 보인다’(남 26.6%, 여 48.9%)거나 ‘끈기가 부족해 보인다’(남 41.4%, 여 36.7%)고 답한 것. 나머지 남성 32.0%와 여성 14.4%만이 ‘현실적이다’(남 20.5%, 여 2.2%)와 ‘도전의식이 강하다’(남 11.5%, 여 12.2%) 등과 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실속을 챙기는 직장인’으로는 남녀 모두 ‘적당히 옮기는 유형’(남 57.9%, 여 74.1%)을 과반수가 꼽았다. ‘한군데 장기 근무자’(남 34.5%, 여 24.5%)와 ‘자주 옮기는 철새족’(남 7.6%, 여 1.4%) 등이 뒤를 이었다.

비에나래의 손 동규 명품커플 위원장은 “남성의 경우 복리후생이나 근무환경 등 배우자의 근무여건에 관심이 높으나, 여성은 연봉이나 장기 근무 등 정량적인 측면을 중시해 대조적인 면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