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번 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안착 가능성을 타진하는 숨고르기 장세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단기 급등으로 휴식이 필요한 데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덜 오른 업종과 종목을 찾아 유동성이 움직이는 순환매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주요 기업들의 실적 추이에 주목하면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과 은행,건설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5.22포인트(0.28%) 오른 1902.29로 마감해 7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코스닥지수는 한 주 동안 12.51포인트(2.52%) 상승,4주 연속 올랐다.

지난주 미국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다우지수는 한 주간 0.51% 올라 11062.78을 기록,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주요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S&P500지수는 0.95% 오른 1176.19를 나타냈다.정보기술(IT)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468.77로 가장 높은 2.78% 상승률을 보였다.지난 15일 나스닥지수는 1.37% 급등했지만 다우지수는 0.29% 약세를 보이며 엇갈린 장세를 연출했다.구글의 3분기 주당 순이익은 7.64달러로 예상치 6.69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11.19% 급등했고,애플도 4.11% 올랐다.

국내 증시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특히 증시 수급에서 ‘원톱’ 역할을 해온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주 1779억원으로 한 주 전(4일∼8일) 2조331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지만 외국인 자금은 최근 많이 오른 국내 증시보다 덜 오른 신흥 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4월 말 이후 5개월여만에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외국인의 매수 관점은 유지되고 있지만 환율 부담과 4분기 이익 감소 등으로 투자에는 조금 신중해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탄탄하고 기관 수급이 좋은 중소형주를 노려볼 만한 시기다.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은 글로벌 악재가 갑자기 터지더라도 증시 변동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소형주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이 선택한 종목들이 관심 대상이다.펀드 환매 압박으로 종목 압축을 통해 수익률 관리에 나서고 있는 자산운용사는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풍력 관련 대장주인 태웅을 가장 많은 72억원어치 사들였다.2008년 중반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 시총 1위를 달리던 태웅는 금융위기 이후 풍력과 조선 등에서 신규 수주가 급감하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시총 순위도 지난 15일 기준 9위까지 떨어졌다.하지만 9월 이후 주가가 28.45% 오르는 등 회복세를 타고 있다.수주 회복으로 내년부터 실적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자산운용사들은 또 분자진단시약업체 씨젠(48억원),IT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44억원),한국정밀기계(38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실리콘웍스(34억원) 네패스(33억원) 아이피에스(30억원) 등 주요 IT 부품·장비주들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 중에선 자동차부품주 에스엘(121억원)과 동양기전(54억원),IT주 한솔LCD(40억원) 등이 주 타깃이었다.

저평가 종목 위주로 사들이는 연기금은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실리콘웍스(45억원) 태웅(21억원) 현진소재(21억원) 등을 매수 리스트에 올렸다.

오늘 아시아나항공과 전북은행을 비롯,이번 주에도 LG화학(19일) GS건설(19일) LG디스플레이(21일) 롯데쇼핑(22일) 등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다.아시아나항공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 평균)는 매출 1조3519억원과 영업이익 2103억원으로,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전략과 관련,대신증권은 디스플레이 필터업체인 SSCP를 신규 추천 종목으로 올렸다.우리투자증권은 조선업황 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STX엔진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