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 답십리뉴타운 구역 중 가장 넓은 전농7구역이 본격 개발된다. 최고 22층 높이의 아파트 2397채를 짓고 자율형 사립고 등을 유치,서울 동북권의 주거교육 중심지로 바꾸겠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전농 · 답십리뉴타운 첫 착공

서울시는 전농동 440의 9 일대 10만5796㎡의 전농7구역 개발사업을 오는 26일 착공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곳은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과 5호선 답십리역,2호선 신답역 중간에 있어 교통 여건이 좋은데도 노후주택이 밀집되고 도로 교육시설 공원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전농 · 답십리뉴타운 5개 구역(45만3000㎡) 중 면적이 가장 넓다. 뉴타운 지정 이전부터 공사가 진행돼 지난 1월 준공된 12구역(아파트 141채)을 제외하면 처음 착공되는 구역이다.

전농 · 답십리뉴타운에는 2016년까지 총 7500채가량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전농7구역에는 용적률 238.41%로 지상 7~22층 아파트 31개동 2397채(임대아파트 413채 포함)가 지어진다. 아파트 일반분양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이뤄지고 입주는 2013년 말로 예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농7구역에 이어 주민 이주가 94% 진행된 답십리16구역도 내년께 착공할 예정이어서 전농 · 답십리뉴타운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답십리18구역은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전농8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준비 중이다.

◆자율고 등 유치,동북권 교육 중심지로

서울시는 전농7구역에 자율형 사립고나 특목고,외국계고교 등을 유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03년부터 사업 준비에 착수,전농초등학교 맞은편에 1만1951㎡ 규모의 부지를 마련,땅값으로만 383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합과의 협의를 거쳐 토지매입을 끝낸 후 중도금을 모두 냈고 완공 이후 77억원의 잔금만 지급하면 행정절차는 마무리된다"며 "서울시교육청과 상의해 우수고를 공모를 통해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교가 들어서면 전농 · 답십리뉴타운엔 전농초,동대문중,서울시립대와 함께 정규 교육 과정의 학교가 모두 생기게 된다.

서울시는 구역 내 초 · 중 · 고교의 건물 담장을 모두 없애 '스쿨파크(school park)'를 만들고 인근 서울시립대와 연계시켜 국제교육원도 설립할 계획이다. 교육관련 산업시설을 유치하고 131억원을 들여 전자정보도서관(연면적 3220㎡)도 세우는 등 교육인프라 시설을 대폭 확충,서울 동북권의 교육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농7구역은 전체 구역 면적의 16%에 교육 인프라시설이 채워진다.

서울시는 전농 · 답십리뉴타운의 우수한 교통여건을 최대한 살려 이곳을 순환하는 버스 노선을 운영하고 청계천과 연결한 자전거길과 보행길도 조성키로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