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F1 경기 탄생 60년 만에 오는 22일부터 3일간 한국에서도 열린다. 전남 영암 경주장(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공사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잡음도 나왔지만,국제자동차연맹(FIA)의 최종 검수까지 통과해 스피드 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

◆웨버 · 바텔 · 알론소 "누가 우승할까"

F1 대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24일 결승전에서 누가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칠 것이냐다. 올 시즌 코리아GP는 총 19라운드 중 후반부인 제17라운드다. 이후엔 브라질과 아부다비 대회 밖에 없다. 때문에 영암 경기에서 시즌 챔피언이 가려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10일 열린 제16라운드 일본 GP까지 진행된 결과,마크 웨버(레드불 레이싱 · 호주)가 드라이버 포인트 220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웨버는 스페인 모나코 영국 헝가리 등 총 네 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올해 각각 4회와 3회를 우승한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 스페인)와 세바스찬 베텔(레드불 레이싱 · 독일)이 각각 2위와 3위(공동 206점)를 달리고 있다. 뒤어어 맥라렌-벤츠(영국) 소속인 루이스 해밀턴(192점)과 젠슨 버튼(189점)이 근소한 점수차로 추격하고 있다. 막판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응원팀 정하면 재미도 두 배

좋아하는 드라이버와 팀을 미리 정하면 F1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해외 여성 관객들 사이에선 맥라렌의 버튼과 해밀턴,페라리의 알론소 등 '꽃미남' 드라이버들의 인기가 많다. F1 한국대회를 주관하는 카보(KAVO) 관계자는 "F1이야말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단순하지만 명쾌한 진리가 작용하는 스포츠"라며 "좋아하는 팀과 드라이버를 정해두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F1의 짜릿한 질주를 즐기기 위해선 경기 방식이나 관련 키워드를 숙지하는 것도 필수다. 23일(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3개 파트로 나눠진 퀄리파잉(예선전)이 펼쳐진다. 결승전 그리드(출발 순서를 표시한 트랙)를 결정하는 '빅 매치'다.

1~2세션에서 순차적으로 가장 느린 7대씩 탈락한다. 3세션에선 마지막까지 남은 10명의 드라이버 중 1위가 폴포지션(결승전 첫 그리드)을 달성한다. 폴포지션에서 출발해 해당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을 '폴투윈'이라 부르며,F1 팬들 사이에서 예선전은 결승전 못지않게 놓쳐선 안될 중요한 경기로 평가된다.

F1 경기는 드라이버 간 실력차가 크지 않다. 머신을 상황에 따라 운영하는 노하우가 승부를 좌우한다. 3~5초대로 짧아진 피트인(pit-in) 시간에다 날씨에 맞춰 끼우는 타이어 교체 전략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 도중 비가 내리면 타이어 선택이 드라이버와 팀 희비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영암은 미지의 땅이다. 세계적인 F1 스타들도 익숙지 않은 곳이다. 이변 연출도 가능하다. 카보 관계자는 "영암 서킷과 같은 신생 경주장의 경우 정보가 적기 때문에 어떤 전략이 유리한지 베일에 싸여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