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고성장을 구가해온 싱가포르 경제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14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9.8%(연율 환산) 감소했다고 발표했다.다우존스의 전망치(마이너스 17.5%)를 밑도는 수준으로 2분기에 27.3%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전년 동기 대비로도 3분기 성장률은 10.3%로,전분기의 19.6%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싱가포르 경제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제조업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12.1%로 2분기 성장률(46.1%)보다 많이 둔화된 탓이다.건설업과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각각 6.7%,10.2% 성장했다.앞서 싱가포르 경제는 올 상반기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18.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불안으로 싱가포르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기록적인 상반기 성장에 이은 예상된 조정”이라며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보다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낙관했다.싱가포르 정부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3∼15%로 유지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블룸버그통신은 싱가포르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특히 이날 환율 변동폭을 확대,사실상 통화가치를 절상시킴으로써 성장 보다는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