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대형 사모펀드들이 AOL 등과 손잡고 야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블랙스톤그룹과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은 AOL과 제휴하거나 혹은 독자적으로 야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몇몇 사모펀드들이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보도로 야후 주가는 이날 5.7% 급등한 15.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거래량도 4960만주를 기록,이달 평균 1700만주의 세 배에 달했다.지난해 말 타임워너에서 분사한 AOL은 현재 시가총액이 26억80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해 야후의 시가총액 205억6000만달러보다 훨씬 적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검토되고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사모펀드가 야후를 인수한 후 야후가 보유한 자산을 파는 것이다.야후는 현재 중국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이 지분의 가치는 약 100억달러로 평가된다.알리바바도 이 지분을 되사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야후 측이 거부했다.따라서 야후가 인수되면 이들 지분을 포함한 다른 자산들도 정보기술(IT)이나 미디어 업체들에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

또 야후를 인수한 후 AOL을 합병하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양사 간 합병이 이뤄지면 온라인 광고업계 1위인 구글과도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야후를 인수한 후 다른 2∼3개 회사와 합병해 인터넷 업계의 새 판을 짜보려는 시도가 있어왔다.이에대해 야후와 AOL,블랙스톤 등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