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상장한 새내기株 씨젠 직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전날 공시를 통해 주식매수선택권 11만9000주가 행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스톡옵션을 받은 회사 직원 31명이 행사한 것이다.

주당 행사가격은 2000원에 불과하지만 이날 현재 씨젠 주가는 4만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주상장 예정일인 오는 22일까지 이 주가가 유지된다면 약 56억원의 차익을 남기게 된다. 직원 한 사람 당 평균 1억8000만원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씨젠 관계자는 "회사가 분자진단 사업을 처음 시작하며 적자를 면치 못할 정도로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당시 직원들에게 격려 차원에서 부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을 포함해 상장하면서 우리사주를 청약한 직원도 많은데, 최근 주가 상승으로 직원들 의욕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10일 코스닥에 입성한 씨젠은 DNA 등을 분석하는 분자진단 기업이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아 상장 이후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약 한 달 남짓 동안 공모가인 3만500원 대비 68% 이상 오른 것이다.

다만 스톡옵션 물량이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있다.

이미 행사된 11만9000주외에도 현재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이 임원분을 포함해 6만6000주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보호예수 등을 뺀 씨젠의 유통주식 약 190만주의 10%에 달하는 물량이다.

한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행사된 물량이 모두 시장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수급상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씨젠의 기업가치 전망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어서 시장에서 물량이 순조롭게 소화된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영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씨젠은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력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모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