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는 코스닥 시장을 산다?'

코스피의 연고점 행진에도 코스닥지수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큰 손'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종목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게 매수 이유 중 하나다.

11일 개인투자자 김 모씨는 특별관계자와 함께 한국캐피탈 주식 874만9160주(지분 5.02%)를 신규 취득해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김 씨는 "코스피 시장 대비 코스닥 시장의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했다"면서 "주가가 가치보다 저평가돼 있어 보이는 주식을 매입해서 보유하다보니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돼 금융감독원에 신규 보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액정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KJ프리텍의 경우 개인투자자 김상호씨가 특별관계자와 함께 32만1000주(5.22%)를 추가로 취득, 보유 주식을 125만주(20.35%)로 늘렸다.

김상호씨 등은 올초부터 꾸준히 KJ프리텍 지분을 확대했다. 지난 8월에 최초로 지분 6.87%(42만2000주)를 보유 중이라고 보고하고 한달 뒤인 9월에도 8.26%(50만7000주)를 추가 취득했다.

KJ프리텍이 이날 주당 4050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씨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50억6200만원 규모에 달한다.

개인투자자인 김영규씨도 지난 5일 한국아태특별 주식 46만4922주(6.34%)를 신규 취득해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이 과거와 달리 현명해지고 있다"며 "단기투자 형태로 주식을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 공시를 하는 등 자신감을 갖고 투자하면서 바람직한 투자 문화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