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가전 왕국으로 불렸던 소니가 삼성전자에 뒤진 것은 현실에 안주하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한국 경제의 성공 방정식으로 기업의 혁신과 도전에 주목하는 '제3회 기업가 정신 주간' 개막식과 국제 콘퍼런스가 11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기업인과 각계 전문가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창조 경영의 전도사' 라피 아밋 미국 와튼스쿨 교수는 "변화의 시대에 대응하는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며 "기업가 정신 가운데 혁신적 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승한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처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했다"며 "최고 지향이 한국인의 기업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경제원로의 제언'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통해 한국의 국부를 3조달러 이상으로 키우자"고 제안했다.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 경제권에 흡수되지 않으려면 한국의 경제 규모를 지금보다 3배 이상 키워야 한다는 논리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기업가 정신이 마음껏 펼쳐지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실패와 시련,재기가 미담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축사에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개별 기업의 역량보다 기업 간 네트워크 경쟁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기업인들이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 정신의 요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