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반체제 학자 류샤오보(劉曉波 · 55)가 옥중에서 "노벨상을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희생자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A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류샤오보는 10일 수감 중인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서 부인 류샤(劉霞)를 면회한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부인 류샤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류샤의 친구이자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인 왕진보(王金波)가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SCMP는 또 류샤오보가 노벨상 상금을 톈안먼 희생자 가족들에게 기탁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노벨상 및 퓰리처상 수상자들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작가들은 11일 류샤오보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그러나 이날 자국 반체제 학자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항의하는 뜻으로 노르웨이와의 어업장관 회담을 취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