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작년 연봉을 삭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0억원을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4일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이 금융회사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은 작년 급료와 성과급,활동수당을 합해 연봉으로 각각 10억5200만원과 9억8200만원을 받았다. 2008년 연봉 13억7500만원과 12억8500만원에 비해 각각 23.5% 줄어든 액수지만 2007년에 비해서는 각각 11.5%와 11.1% 줄어드는 데 그쳤다. 라 회장과 신 사장의 2008년 연봉이 2007년에 비해 15.6%와 13.9% 늘어났기 때문이다. 배 의원은 작년 급여 삭감에 대비해 2008년에 미리 급료를 큰 폭으로 인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B금융 등기이사 연봉도 1인당 평균 10억3500만원으로 신한금융 CEO와 비슷했다.

외국계 은행인 외환은행의 상임이사는 급여로 1인당 5억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과급과 활동수당을 포함한 연봉은 신한금융 CEO의 연봉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래리 클레인 행장의 급료와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