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성향 분류

20점 이하=안정형
20점 초과 40점 이하=안정추구형
40점 초과 60점 이하=위험중립형
60점 초과 80점 이하=적극투자형
80점 초과=공격투자형

투자를 결정하려면 투자 대상 자산의 예상수익이 자신의 목표수익을 넘어야 한다. 3년 후를 목표로 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의 자금을 10% 이상 수익이 나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면 예상수익이 5%밖에 되지 않는 정기예금에 자금의 100%를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반대로 수익이 높을수록 좋다고 해서 예상수익이 가장 높은 주식에 100% 투자하면 자칫 원금 손실로 투자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따라서 목표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기대수익과 적정 위험을 가진 적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해야 한다.

◆자신의 위험 성향 감안해 포트폴리오 구성해야

포트폴리오는 상관관계가 적은 자산 및 상품의 혼합을 통해 본래 상품이 가진 위험을 보다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투자에서 존재하는 위험은 원금을 잃어버리거나 예상한 수익이 나오지 않을 때다. 수익과 위험은 반비례다. 자석의 같은 극처럼 함께 존재할 수 없다. 수익이 좋으면 위험이 높고 위험이 낮으면 수익도 낮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위험 성향을 파악해 스스로 위험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 감안해 이를 넘지 않는 투자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 선을 넘는 순간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된다. 위험을 부담하지 않고 투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반대로 주식가격이 떨어질 것을 두려워해 주식형 펀드에 전혀 가입하지 않거나 거품 우려가 있어 언제 폭락할지 모른다고 해서 주택을 구입하지 않는다면 필요한 종잣돈을 모으기도 힘들고 부자가 되기도 어렵다.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위험을 조절해 가면서 투자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여기에 투자의 정석이 있다. 다시 말해 투자는 위험과 이익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투자 위험에 대한 인식과 포트폴리오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2004년부터 불기 시작한 재테크 열풍과 펀드 광풍은 투자는 당연한 것이고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인 사회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한 주식형 펀드 가격은 반토막이 나고 투자 수익은커녕 원금도 크게 손해보는 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그 이후 주식 및 투자 자산 상황이 빠른 속도로 좋아져 지금은 원금을 회복했거나 제법 많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2007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투자자들의 대응 방식은 많이 달랐다.

이 시기를 좋은 투자 기회로 보고 기존의 손실난 펀드를 과감히 환매하고 가능성있고 저평가된 국내 주식 및 우량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는 큰 수익을 거두는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원금 손실로 패닉에 빠져 우왕좌왕하다 서둘러 환매하고 안전한 정기예금에 가입해 두고 투자라는 말만 들어도 진절머리 친 투자자는 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세에 아픈 속을 달래고 있다. 그리고 다시 주식시장 주변에서 재투자의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상황이 왜 벌어졌을까? 이는 자신의 투자성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위험 성향에 맞는 투자를 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만약 당시 안정 성향의 투자자가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위험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지 않고 자신의 위험 성향에 맞게 일부 자산만 주식에 투자했더라면 주식 폭락 시기에도 참고 견뎌 현재의 주식 회복기에 적정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투자 위험에 대한 인식에 따라 5등급으로 분류

투자자의 투자 위험에 대한 인식도 중요하다. 이를 투자자의 위험 수용도 혹은 태도라고 한다. 어떤 투자자는 위험자산인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보고도 자금만 생기면 또 다시 위험자산인 주식에만 투자하는 투기적 성향을 보인다. 반면 원금 손실이 나거나 날 것 같으면 잠도 못 이루고 가슴이 답답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극단적 위험 회피 성향의 투자자도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의 투자성향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사실 이는 심리적인 것이어서 정확히 파악하는 게 불가능하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위험 회피적이어서 대부분 안정추구형인 경우가 많고 투자 상황이나 여타 환경에 따라 바뀌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금융회사에서 투자상품 가입에 앞서 실시하는 투자자 성향 분석에 따르면 투자에 대한 자신의 일반적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투자성향별 포트폴리오

투자자 성향은 크게 안정형 중립형 적극형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 각 금융회사에서는 좀 더 세밀하게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의 5등급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안정형 투자자는 예금 및 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투자 원금의 손실 발생을 원하지 않는 최고의 위험 회피적 투자자라 할 수 있다. 이런 투자자는 예금과 같은 원금 보전 상품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물가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 일부 채권형 상품이나,적립식 펀드 투자와 같은 저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안정추구형 투자자는 투자 원금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이자수익을 목표로 하지만 수익을 위해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 이런 투자자는 유동성 자산과 안전자산에 주로 비중을 두고 투자하면서 일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또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채권형 펀드와 같은 중간적 위험과 수익률을 가지는 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여 위험을 관리하면서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위험중립형 투자자는 투자 위험과 수익률의 관계를 이해하고 정기예금 이상의 상당한 기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일정 수준의 손실 위험을 감내한다. 안정자산을 주로 정기예금보다는 ELS나 시스템펀드 해외 채권형 펀드 같은 중간 위험도의 상품에 투자하고 주식형 펀드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도 어느 정도 유지한다. 주가 하락기에 저점 매수를 위한 유동성 자산의 비중을 조금 높여주는 것도 좋다.

적극투자형 투자자는 투자 원금의 보전보다는 위험을 감내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투자수익 실현을 추구하고 투자 자산의 상당 부분을 주식 주식형 펀드 파생상품과 같은 고위험 상품에 투자한다. 위험자산에 주로 투자하되 중간 위험의 해외 채권형 펀드 투자도 일부 병행하고 저평가 자산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

최고 위험 성향인 공격투자형 투자자는 위험 관리보다는 고수익에만 초점을 두고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해도 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금을 주식 및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지만 틈새 상품으로 고수익이 가능한 투기등급의 채권(하이일드)에도 일부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골드클럽 PB팀장 changsoo2.kim@hana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