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내 증시는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데다, 이번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중심으로 진행될 올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기 때문이다. 또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뉴욕증시의 상승 소식도 외국인 중심의 증시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거의 1개월 이상 계속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는 시점"이라며 "그러나 세계 증시의 시장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 시기라는 점, 그리고 미국 증시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증시 우호적인 정책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실적과 수급, 경기 모멘텀(상승동력) 개선 기대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조정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주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실적시즌 초반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 움직임이나 정보기술(IT)업종을 둘러싼 부정적 투자심리 등은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3분기 실적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이 상향추세 있는 국면에서는 실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실적의 3분기 정점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시 먼저 고민해야할 부분은 지난달 이후 지속된 지수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 경우 최근 실적 모멘텀 약화로 하락세가 이어진 정보기술(IT)나 은행, 철강 등이 상대적으로 가격매력이 부각되면서 갭메우기 차원의 순환매가 진행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간 수익률 차이가 지나칠 정도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갭메우기 전략이 양호한 실적모멘텀을 가진 중소형주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미국의 소비지표와 중국의 제조업지표 개선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1.63포인트(0.39%) 오른 10829.6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4%, 0.09% 올랐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