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운전법 일순위는 '연비·안전'

스카니아 트럭 드라이버 경연장 가보니···
대회 입상자와 참가자들 '연비 및 안전주행' 강조

"대형트럭은 연비가 잘 나와야 운전을 잘 하는 겁니다. 주행시 안전을 생각하는 것은 기본이지요"

1일 오후 스카니아의 경남 사천공장에서 열린 '스카니아 드라이버 컴피티션 2010' 대회에서 트랙터 부문 1등에 입상한 송동언씨(광주본부·45)는 우승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좋은 운전법 일순위는 '연비·안전'
송씨는 "오랫동안 트럭을 운전하면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게 마련이고, 평소 운전하면서 터득한 지식을 이번 대회에 그대로 활용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2008년식 스카니아 R480 트랙터를 몰고 있는 그는 지난 1986년부터 트럭을 운전했으며 스카니아 고객이 된 시기는 10년 전인 2000년부터였다. 트럭 운전만 자그마치 25년가량 한 셈이다.

송씨는 브레이크를 잘 쓰지 않는 것이 주행시 연비를 높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운행 중 악셀 페달을 많이 밟을수록 그만큼 급가속을 자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운행 중 브레이크를 자주 밟는 상황이 생긴다"며 "브레이크를 가급적 안밟는 것이 운전을 잘하는 요령"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전운행을 준수하는 이유로는 "한 번 접촉 사고가 나면 인터쿨러 부품은 700만~800만원, 그릴은 300만원 등 기본 견적만 1000만원은 족히 나온다"며 "최대한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상용차 메이커인 스카니아는 지난 2003년부터 유럽의 스웨덴 본사에서 교통안전과 운전자 보호를 주제로 '영 유러피언 트럭 드라이버(Young European Truck Driver)'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스카니아가 2003년부터 격년으로 벌이고 있는 '스카니아 드라이버 컴피티션 2010'의 국내 대회로, 한국에서는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대회로 열렸다.

대회 참가를 위해 최종 선발된 20명(트랙터 10명, 덤프 10명)의 스카니아 운전자들은 이날 도로교통안전, 환경 및 제품에 대한 기본 지식을 평가하는 이론테스트와 실제 운전상황에서 만날 수 있는 위험요소를 극복하는 장애물테스트, 연비와 안전운전 준수를 심사하는 도로주행테스트 등 3가지 항목을 거쳤다.

좋은 운전법 일순위는 '연비·안전'
올해 대회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참가자들이 출전했으며, 덤프 부문 우승은 최동수씨(제천본부·39)에게 돌아갔다.

트랙터 부문 2위 입상자는 대회 최연소 참가자로 출전한 최준혁씨(사천본부·28)였다. 최씨는 입상과 관련 "장애물 및 주행 테스트에서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안전운행'에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부친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탱크로리 운송업에 종사하는 그는 "인천 남양주 서산 울산 등 전국 각 지역을 트랙터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니 기본에 충실한 안전 운행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 운전자 최명희씨(인천본부·51)는 비록 입상은 못했으나 이 대회에 유일하게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최씨는 "남편이 트럭을 몰기 시작해 1995년부터 트럭 운전에 입문했다"면서 "이번 대회도 남편의 추천이 있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가 말하는 연비 향상 운전법은 '탄력운전'과 '정속운전'이었다. 최씨는 "평상시 탄력운전을 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라며 "고속도로에서는 70~80km 정속주행을 해야 연비가 좋게 나오더라"고 이야기했다. 여러 상용차 메이커 중 스카니아를 타는 이유에 대해선 "국산보다 승차감이 좋다. 직접 타보면 승용차 못지 않다"며 스카니아 자랑을 늘어놓았다.

한편 스카니아는 현재 국내 운행되는 트럭대수가 약 1만2000대로 한국에 진출한 수입트럭 중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