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 챙기고 취미생활도 할 겸 몇 년째 주말농장에서 채소를 키우고 있다. 올해도 주말농장의 작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배추파종을 못한 것이 요즘 들어 큰 아쉬움이 됐다.

며칠째 배추 가격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배추 외에도 파 시금치 과일 등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도 변동폭이 작지 않다. 농산물 가격은 왜 이렇게 갑작스레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일까.

농산물은 부패나 변질 가능성이 커 보관이 어렵다. 생산량을 즉시 늘리거나 줄이기도 어렵다. 따라서 주요 생산지의 이상기온 현상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지역별로 수요와 공급에 변화가 생기면 가격이 급변하게 된다.

실제 중국 미국의 가뭄과 홍수,러시아 산불 등 세계 각지의 자연재해로 곡물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며 전 세계 농산물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투기자금의 유입,중국 등 신흥국의 소비 증가,바이오연료 수요 확대도 농산물가격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농산물 시장으로의 투기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농산물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상승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농산물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일반투자자는 실물을 매수 운반 보관하기가 어려우므로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 농산물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라면,두 가지 측면에서 보유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첫째 농산물 가격의 상승전망에 따라 추가적인 투자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둘째 농산물가격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해진다.

새롭게 투자의 기회를 포착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보유 중인 자산과의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권한다. 만약 주식의 보유비중이 높은 상황이면 상관관계가 낮은 농산물펀드에 투자함으로써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때 주식과의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주식형보다 파생형 농산물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금 등 확정금리 상품의 보유비중이 높은 상황이면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농산물펀드가 필요할 수 있다. 농산물가격 변화가 물가에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엔 주가와는 무관하게 농산물가격의 등락을 반영해주는 파생형 농산물펀드가 적합해 보인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0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