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긴축반대 시위…10년來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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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ㆍ그리스 등 15개國 몸살
유럽 전역에서 정부의 재정 긴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29일 아일랜드와 그리스,스페인 등 유럽 15개국 20여개 도시에서 발생한 이번 시위는 최근 10년 이내에 최대 규모로, 참여 인원도 수십만명으로 추정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는 이날 유럽노동조합연맹(ETUC) 주최로 30여개국에서 약 10만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이들은 브뤼셀 남부부터 EU 기관들이 밀집한 슈망지구까지 약 4㎞ 구간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번 시위는 2001년 브뤼셀에서 8만명이 모인 이후 최대 규모로,현장에서 체포된 시위 참가자도 218명에 달했다고 현지 신문인 르수아르가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노동계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주요 대도시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졌고 항공기 수백 편이 취소되는 등 하늘 길도 막혔다. 그리스에서도 공공노조연맹(ADEDY) 산하 대중교통 노조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수도인 아테네의 버스,전차,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ADEDY는 오는 7일 총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도 5만여명의 시위대가 길거리로 나섰다. 폴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라트비아 루마니아 체코 세르비아 아일랜드 등에서도 긴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유럽 노동계가 거리로 나선 것은 정부의 긴축안이 근로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존 몽크스 ETUC 사무총장은 "긴축정책 탓에 경기회복이 둔화되고 실업률은 치솟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긴축보다는 청년 일자리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녹색 산업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위기감 때문에 이번 시위가 유럽 각국의 긴축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내다봤다.
실제 EU집행위원회는 이날 주례 회의를 통해 재정 불균형 시정 노력이 부족한 회원국에 의무 예치금과 벌금 등을 부과하는 법안을 공개했다. 포르투갈 정부도 공무원 임금 삭감과 세금 인상,연금 동결 등의 강력한 긴축안을 이날 발표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는 이날 유럽노동조합연맹(ETUC) 주최로 30여개국에서 약 10만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이들은 브뤼셀 남부부터 EU 기관들이 밀집한 슈망지구까지 약 4㎞ 구간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번 시위는 2001년 브뤼셀에서 8만명이 모인 이후 최대 규모로,현장에서 체포된 시위 참가자도 218명에 달했다고 현지 신문인 르수아르가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노동계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주요 대도시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졌고 항공기 수백 편이 취소되는 등 하늘 길도 막혔다. 그리스에서도 공공노조연맹(ADEDY) 산하 대중교통 노조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수도인 아테네의 버스,전차,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ADEDY는 오는 7일 총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도 5만여명의 시위대가 길거리로 나섰다. 폴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라트비아 루마니아 체코 세르비아 아일랜드 등에서도 긴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유럽 노동계가 거리로 나선 것은 정부의 긴축안이 근로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존 몽크스 ETUC 사무총장은 "긴축정책 탓에 경기회복이 둔화되고 실업률은 치솟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긴축보다는 청년 일자리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녹색 산업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위기감 때문에 이번 시위가 유럽 각국의 긴축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내다봤다.
실제 EU집행위원회는 이날 주례 회의를 통해 재정 불균형 시정 노력이 부족한 회원국에 의무 예치금과 벌금 등을 부과하는 법안을 공개했다. 포르투갈 정부도 공무원 임금 삭감과 세금 인상,연금 동결 등의 강력한 긴축안을 이날 발표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