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실리콘이 사라지는 실리콘밸리…그린밸리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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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비즈니스의 미래 지도 | 도미니크 노라 지음 | 문신원 옮김 | 김영사 | 344쪽 | 1만4000원
미국의 GE는 2004년 '에코매지네이션'이라는 야심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 결과 세탁기부터 산업용 터빈에 이르기까지 80개의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그린 포트폴리오'의 총 판매액이 2008년 17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보다 21%나 급증한 것으로 GE 전체 매출액의 9.2%에 해당하는 규모다. GE는 2012년까지 그린 포트폴리오 판매액을 250억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프록터 앤 갬블 그룹은 지난 10여년 동안 팸퍼스 기저귀 중에서 사용 후 버리게 돼 있는 흡수층의 비율을 40%로 조정해 포장재를 80%나 줄이면서도 효율은 향상시켰다. 또 월마트는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한편 쓰레기를 전혀 만들지 않고 자원과 환경을 존중하는 상품만 구매하는 '지속가능성 360'이라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월마트는 플라스틱,종이상자,알루미늄 등의 재활용 절차를 향상시켜 지점마다 쓰레기를 줄이는 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계적 기업들이 그린 비즈니스를 통해 환경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례는 이 밖에도 많다. 맥도날드는 재활용 제품의 주요 소비업체로서 1년에 적어도 1억달러를 할애한다. 인텔과 펩시콜라는 재생에너지의 주요 구매 업체다. 아직 충분하지는 않지만 세계적 기업들은 오염을 줄이는 것이 곧 낭비를 줄이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고,석유나 석탄 대신 태양열,풍력,조력과 같은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 됐다.
프랑스의 유명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경제전문 저널리스트가 쓴 《그린 비즈니스의 미래 지도》는 세계적인 기업과 기업가들이 녹색 시장에서 어떻게 부를 얻고 성공의 기회를 잡았는지,앞으로 기업들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유해성이 적은 재료나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환경을 존중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주체들은 벤처기업부터 대기업,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하다.
실리콘밸리도 달라졌다. 1970년대의 반도체혁명부터 1980년대의 마이크로컴퓨터와 바이오테크놀로지 혁명,1990년대 인터넷 혁명의 주역이었던 실리콘밸리는 지금 녹색경제를 선도하는 세계적 연구소이자 '그린 밸리'로 거듭나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전기자동차를 대중화하려는 포부를 펼치고 있는 베터 플레이스의 샤이 애거시,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거대한 연을 터빈으로 해 깨끗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려는 풍력 개발업체 마카니 파워의 사울 그리피스,태양광 전문업체 이솔라의 빌 그로스,친환경 리모델링 사업을 이끌고 있는 서스테이이너블 스페이스의 맷 골든 등 수많은 도전자들이 실리콘 밸리를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테슬라 모터스나 베터 플레이스가 없었다면 GM과 르노닛산은 결코 2010년에 첫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지 못했을 것이고,아미리스나 솔라지임이 없었다면 지금까지도 바이오 연료 부문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린 비즈니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시도가 늘어나면서 그린 벤처투자와 정부의 지원도 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녹색벤처 투자자인 인도 출신의 비노드 코슬라는 2004년 코슬라 벤처스를 창립해 오로지 클린 테크놀로지에만 투자한다. 그는 개인 자산 15억달러를 포함해 수십억달러를 에너지 효율 향상,태양열 · 풍력 · 지열기술 개발,건축의 생태학적 설계와 신자재 개발 등에 나선 60여개의 신생 기업에 투자했다.
클라이너 퍼킨스의 존 도어는 클린 테크놀로지 부문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구글은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업에 3조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석유재벌 분 피켄스가 2008년 '피켄스 계획안'을 발표하고 풍력은행 창설계획을 세운 과정도 소개한다.
탄소 절감 기술과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각국의 공적 투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18년까지 100만채 이상의 주택과 기업 건물에 태양광 지붕을 설치할 계획이고,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중국조차 지능형 전력망과 에너지 경제에 2000만달러를 투자할 정도다.
저자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투쟁에서 승리하려면) 모든 게 바뀌어야 한다. 게임의 법칙도,대책 도구도,생산 방법,일하는 방법,이동하는 방법,먹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며 '미래를 예견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한 전산학자 앨런 케이의 말을 들려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프록터 앤 갬블 그룹은 지난 10여년 동안 팸퍼스 기저귀 중에서 사용 후 버리게 돼 있는 흡수층의 비율을 40%로 조정해 포장재를 80%나 줄이면서도 효율은 향상시켰다. 또 월마트는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한편 쓰레기를 전혀 만들지 않고 자원과 환경을 존중하는 상품만 구매하는 '지속가능성 360'이라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월마트는 플라스틱,종이상자,알루미늄 등의 재활용 절차를 향상시켜 지점마다 쓰레기를 줄이는 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계적 기업들이 그린 비즈니스를 통해 환경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례는 이 밖에도 많다. 맥도날드는 재활용 제품의 주요 소비업체로서 1년에 적어도 1억달러를 할애한다. 인텔과 펩시콜라는 재생에너지의 주요 구매 업체다. 아직 충분하지는 않지만 세계적 기업들은 오염을 줄이는 것이 곧 낭비를 줄이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고,석유나 석탄 대신 태양열,풍력,조력과 같은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 됐다.
프랑스의 유명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경제전문 저널리스트가 쓴 《그린 비즈니스의 미래 지도》는 세계적인 기업과 기업가들이 녹색 시장에서 어떻게 부를 얻고 성공의 기회를 잡았는지,앞으로 기업들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유해성이 적은 재료나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환경을 존중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주체들은 벤처기업부터 대기업,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하다.
실리콘밸리도 달라졌다. 1970년대의 반도체혁명부터 1980년대의 마이크로컴퓨터와 바이오테크놀로지 혁명,1990년대 인터넷 혁명의 주역이었던 실리콘밸리는 지금 녹색경제를 선도하는 세계적 연구소이자 '그린 밸리'로 거듭나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전기자동차를 대중화하려는 포부를 펼치고 있는 베터 플레이스의 샤이 애거시,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거대한 연을 터빈으로 해 깨끗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려는 풍력 개발업체 마카니 파워의 사울 그리피스,태양광 전문업체 이솔라의 빌 그로스,친환경 리모델링 사업을 이끌고 있는 서스테이이너블 스페이스의 맷 골든 등 수많은 도전자들이 실리콘 밸리를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테슬라 모터스나 베터 플레이스가 없었다면 GM과 르노닛산은 결코 2010년에 첫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지 못했을 것이고,아미리스나 솔라지임이 없었다면 지금까지도 바이오 연료 부문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린 비즈니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시도가 늘어나면서 그린 벤처투자와 정부의 지원도 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녹색벤처 투자자인 인도 출신의 비노드 코슬라는 2004년 코슬라 벤처스를 창립해 오로지 클린 테크놀로지에만 투자한다. 그는 개인 자산 15억달러를 포함해 수십억달러를 에너지 효율 향상,태양열 · 풍력 · 지열기술 개발,건축의 생태학적 설계와 신자재 개발 등에 나선 60여개의 신생 기업에 투자했다.
클라이너 퍼킨스의 존 도어는 클린 테크놀로지 부문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구글은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업에 3조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석유재벌 분 피켄스가 2008년 '피켄스 계획안'을 발표하고 풍력은행 창설계획을 세운 과정도 소개한다.
탄소 절감 기술과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각국의 공적 투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18년까지 100만채 이상의 주택과 기업 건물에 태양광 지붕을 설치할 계획이고,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중국조차 지능형 전력망과 에너지 경제에 2000만달러를 투자할 정도다.
저자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투쟁에서 승리하려면) 모든 게 바뀌어야 한다. 게임의 법칙도,대책 도구도,생산 방법,일하는 방법,이동하는 방법,먹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며 '미래를 예견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한 전산학자 앨런 케이의 말을 들려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