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아일랜드가 은행권 건전화를 위해 국내 2위 은행인 얼라이드아이리시은행(AIB)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을 은행 측과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아일랜드 정부는 AIB의 지분 18.7%를 보유하고 있으며,지분을 추가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될 수도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양측은 AIB가 당초 유럽 금융당국이 지시한 대로 74억유로(101억달러)의 자본 확충에 나설지를 집중 논의했으며,유럽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 최종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이 방안에는 정부가 보유한 35억유로 규모의 AIB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언 레니언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예정된 국책은행 앵글로아이리시뱅크에 대한 구제금융 계획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AIB 자본확충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다.이와관련,파이낸셜타임스는 최대 20억~30억유로 가량의 공적자금이 AIB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AIB는 지난 10일 자본 확충을 위해 폴란드법인을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바오스탠더드SA에 매각,25억유로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최근 새로운 유럽발 금융위기의 잠재적 진앙지로 떠오른 아일랜드는 지난 10년 간 호황을 누렸던 부동산시장이 붕괴되면서 은행권의 부실채권 급증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