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가 상장 첫날 공모가(3만5000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높은 주가를 기록하며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휠라코리아는 공모가보다 3만3700원(96.28%) 높은 6만8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7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한때 7만69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자 시초가에서 살짝 밀렸지만 화려한 데뷔다.

이 같은 성공적인 상장은 직원들과 상장에 따른 수익을 함께했다는 점에서 뜻깊다는 평가다. 2005년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경영자 신분으로 회사를 인수할 당시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직원들은 퇴직금을 털어 많게는 1억원 남짓,평균 3000만~4000만원을 내 주당 8500원에 자사주를 매입했다. 윤 회장은 "어려울 때 힘을 보태준 직원들과 투자자들을 잊을 수 없다"며 "이번 상장으로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직원들은 5년 만에 808%의 높은 수익을 올렸으며,주당 7500원에 주식을 인수한 일반 투자자들 역시 816%의 수익을 얻었다. 상장에 앞서 진행된 우리사주 배정에도 250여명의 직원 대부분이 참여해 추가수익을 챙기게 됐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전환상환우선주로 1년 뒤 보통주로 전환된 이후에야 팔 수 있지만 휠라코리아의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많아 차익실현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휠라코리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낸 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7만8333원으로 28일 종가보다도 14.02% 높다.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한 유정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법인의 흑자 전환과 중국시장 진출로 내년 1656억원 매출이 무난할 전망"이라며 "이번 공모로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지고 조달금리가 올해 11.1%에서 내년 5.9%로 떨어지는 등의 부수효과도 크다"고 평가했다.

이달 13일 상장한 현대홈쇼핑이 상장 첫날 13만500원까지 상승하며 공모가(9만원) 대비 45%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휠라코리아도 '대박'을 치자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침체됐던 공모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 부장은 "동종 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의 절반 수준으로 공모가를 낮추는 등 욕심내지 않은 공모가 책정이 휠라코리아 흥행의 비결"이라며 "9월 한 달간 수익을 크게 거둔 종목이 두 개나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공모주로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